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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인트와 토큰의 차이

2019년 6월 16일 업데이트됨


(본 글은 중앙일보 조인디에 제출한 원문으로 실제 컬럼은 편집국의 검토를 거쳐 아래 링크에 게재되었습니다. https://joind.io/market?id=122 )




포인트와 토큰은 비슷해 보이지만 깊이 들여다보면 다른 영역에서 출발했습니다.


포인트는 소비에서 오고, 토큰은 행동에서 옵니다. 그래서 포인트는 구매 금액에 비례하여 '적립'한다고 하고, 토큰은 행동을 '보상'하고 '강화'(reinforcement)한다고 합니다. 포인트는 지갑을 연 소비자를 고객으로 보는 것이고, 토큰은 구매를 하기 전의 소비자도 고객으로 보는 것입니다.

고전적인 토큰 이코노미는 1960년 대에 학교와 병원에서 교육과 치료의 목적으로 특정 행동을 교정하거나 치료하기 위해 사용되었습니다. 종이 스티커 등으로 만들어진 토큰은 그 자체만으로는 내재 가치가 없어 보이지만, 그 토큰으로 초콜렛 획득, 청소, 외출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었기 때문에 가치가 부여되고 특정 행동을 강화할 수 있었습니다. 대표적인 행동주의 심리학자인 스키너(Skinner)는 교육과 심리학에 많은 영향을 끼쳤습니다.


블록체인 기술로 토큰은 다시 태어났습니다. 암호화 알고리즘으로 연결된 분산원장의 비가역성, 투명성과 편리한 스마트폰 환경으로 토큰 이코노미는 블록체인 프로젝트의 핵심 요소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글을 쓰면 토큰으로 보상받고, 운동을 하면 토큰으로 보상받고 질문/답변을 남기면 토큰으로 보상받을 수 있는 시대가 되었고 창의적인 토큰 이코노미 모델들이 계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하지 않고 기존의 포인트로도 토큰 이코노미를 구현할 수 있습니다만, 블록체인 기반의 토큰은 전 세계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교환하고 양도할 수 있는 편리함이 있습니다. 금감원의 자료에 의하면 매년 신용카드 포인트 적립액이 2조원 대 규모인데 사용되지 않고 소멸하는 카드 포인트가 1,300억원에 달합니다. 신용카드 말고도 백화점, 커피숍, 영화관 등을 포함하면 이 규모는 훨씬 커질 것입니다. 통합형 포인트도 나오고 있지만 통합형 포인트는 중앙 조직들의 계약과 합의가 필요합니다. 탈중앙화된 블록체인 기반의 토큰은 전 세계로 송출할 수 있고 24시간 시장에서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습니다.


블록체인 기반의 토큰 이코노미로 인해 기업들의 마케팅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입니다. 고객을 판매의 대상으로 한정하기보다, 기업의 성장을 지지해주고 참여해주는 모든 기여자를 고객으로 섬기는 기업들은 토큰 이코노미에서 새로운 성공사례를 만들어 낼 것입니다.


성공하는 토큰 이코노미의 핵심은 작은 행동도 고마워하고 가치를 부여하는 인식으로 사람을 대하는 정성스러운 태도에 있습니다. 사람은 경제적 이익을 좋아하지만 경제적 이익과 다르게 행동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래서 토큰 이코노미는 행동경제학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사람의 작은 행동도 고마워하는 기업과 사람을 판매의 대상으로 보는 기업 중 어느 기업이 더 큰 지지를 받을까요? 그리고 사람의 작은 행동을 보상할 수 있는 디지털 기술을 장려하는 리더와 규제하는 리더 중 어느 쪽이 더 큰 지지를 받을까요?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아마르티아 센 교수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사회적 변화는 개인 행동의 변화를 고려해야 한다” (Amartya Sen, 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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