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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격자와 선도자의 차이


(본 글은 중앙일보 조인디에 제출한 원문으로 실제 컬럼은 편집국의 검토를 거쳐 아래 링크에 게재되었습니다. https://joind.io/market?id=204 )



추격자는 전례를 찾고, 선도자는 전례 없는 성공을 만들어 냅니다. 스티브 잡스는 노키아를 추격하지 않고 전례 없는 아이폰을 창조하여 스마트폰을 선도하였고, 구글은 야후를 추격하지 않고 전례 없는 알고리즘을 창조하여 검색엔진을 선도하였습니다.



추격자는 새로운 도전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전례가 없기 때문에 어렵다고 하고, 선도자는 전례가 없으니 기회라고 합니다.

중진국은 추격하고 선진국은 선도합니다. 최빈국의 위기를 기적처럼 극복하고 1인 당 국민소득 3만 불을 달성해 낸 대한민국은 현재 중진국일까요, 선진국일까요?


선도자는 단지 앞서가는 것 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선도자는 기발한 새로운 방법으로 압도적인 성과를 창출하여 세상의 발전에 기여하고 감동을 줍니다. 류현진 선수는 허를 찌르는 탁월한 제구력으로 전례 없는 성공을 거두고 있고, 김연아 선수는 피겨 스케이팅을 범접할 수 없는 아름다운 예술로 승화시켜 전례 없는 기록을 거두었습니다. 대한민국은 큰 위기를 맞이할 때마다 전례 없는 감동의 역사를 만들며 극복해 온 나라입니다. IMF 구제금융의 위기에 장롱 속의 금을 모으고 조기 상환한 것은 전례 없는 도전이었고 민주화, 산업화에서 모두 새로운 전례를 만들며 세계사를 기록해 왔습니다.


이러한 대한민국이 자율주행, 인공지능(AI), 헬스케어, 전기차 등 새로운 산업에서는 도통 선도하지 못하고 바쁘게 추격하는 형세입니다. 선도하지 못하면 추격의 대가가 비쌉니다. 선도자가 구축해 놓은 진입장벽 때문입니다. 한 때 중국이 한국의 조선업을 추격하였으나 오랜 기간 동안 품질의 노하우를 축적해 온 2018년 세계 시장 점유율 1위에 복귀했습니다.


한국은 암호화폐에 대해서 추격자일까요, 선도자일까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블록체인 기술 발전 목표를 2022년까지 선진국 대비 90% 수준 달성으로 제시했습니다. 선진국은 ‘선진국의 90%’로 목표를 잡지 않습니다. 옆 나라 일본은 이미 2018년에 기업이 보유한 가상화폐를 재무제표에 자산으로 반영하도록 회계기준을 바꾸었고 2019년 최근 일본 국회는 가상화폐를 암호자산으로 명칭을 바꾸며 제도권 진입을 확정 지었습니다.


때로는 한 번에 추월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추격자를 선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밤에 산길을 운전 할 때 앞서가는 차의 불빛은 가이드가 되고, 쇼트트랙 스피드 스케이팅에서 선수들은 선두 뒤에서 바람의 저항을 피해 힘을 비축해 놓았다가 마지막에 추월하곤 합니다.



대한민국은 2003년부터 금융 허브의 야망을 꿈꾸어 온 나라입니다. 지난 6월 8일-9일 일본 후쿠오카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회의는 암호자산을 포함한 기술혁신이 금융시스템과 경제에 중요한 효용(significant benefit)을 가져올 수 있다고 발표하였습니다. 16년 동안 금융허브의 야망을 꿈꿔온 국가가 그 동안 선진국의 암호화폐 입장을 전략적으로 살펴왔다면 이제는 추월의 시동을 걸어보면 어떨까요? 경기가 끝나기 전에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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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 by Prof. Moonsoo Kim at aSSIST Business Schoo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