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디지털 영토의 육성과 확장 전략

예전에 디지털이라는 단어를 보면 기술이 떠올랐는데, 코로나 사태를 겪으며 디지털은 우리에게 새로운 환경이 되었습니다. 디지털을 도입하면 효율이 높아질 것 같았는데, 코로나 바이러스의 위협에서 디지털은 눈에 보이지 않는 적을 피하는 대피처가 되었습니다. 디지털 소통을 생각하면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가 떠올랐는데, 코로나 사태 속에서 디지털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하는 비상 통로가 되었습니다. 디지털은 우리에게 새로운 환경이 되었고 새로운 영토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새롭게 펼쳐진 디지털 영토를 우리는 어떻게 사용해야 할까요? IT에 익숙한 젊은 세대 중심으로 사용해야 할까요, 아니면 전 세대가 함께 사용해야 할까요? 가상의 공간에 있는 디지털 영토를 한국만 사용해야 할까요, 아니면 전 세계를 초대하여 함께 나누고 공유해야 할까요?

미국의 대표적인 지리경제학자 장 폴 로드리그 교수는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 이후 한국이 첨단제품의 세계 공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일반 생필품은 각 국가가 스스로 만들고, 첨단제품은 투명하고 믿을 수 있는 한국에 맡겨 생산하게 될 것이고 한국은 글로벌 기업 경영자들이 믿고 맡길 수 있는 기술 경쟁력과 신뢰성을 갖춘 나라라고 평가했습니다. 과거 한국전쟁 당시 일본은 괄목할 만한 경제 특수를 맞았습니다. 패전국으로 극심한 경제난에 허덕이던 일본의 정치인들은 한국전쟁을 가리켜 '천우신조(天佑神助)'라고 했습니다. 당시 상황에 대해 중앙일보 2010년 기사는 한국이 혈전을 벌일 때 일본에는 ‘금전’이 쌓였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4월 14일 “비대면 산업을 기회의 산업으로 적극 육성할 것”이라고 선언한데 이어 4월 22일에는 “한국판 뉴딜을 통해 일자리 50만개를 창출하겠다”고 발표하였습니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일자리를 창출해야 할까요? 예전처럼 길거리 보도블록을 다시 깔아야 할까요? 새로운 일자리는 다음과 같이 한국의 디지털 영토를 기반으로 만들어져야 합니다. 1. 디지털 의료 바이러스가 덮치자 의사와 대면하여 치료를 받는 공간이었던 병원이 환자와 의사모두가 공포에 떠는 공간이 되었습니다. 과거 원격진료라는 생각의 한계를 넘어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환자를 찾아가는 의료가 되어야 합니다. 거동이 불편한 환자가 병원을 찾아 헤매다 들어설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는 국가가 환자를 능동적으로 먼저 발견하고 처방하겠다는 결심을 하고, 이를 구현할 수 있는 관련 기술에 집중 투자하면 디지털 영토를 통해 우리의 삶을 보다 안전하게 지킬 수 있습니다. 2. 디지털 교육 바이러스 뿐만 아니라 전쟁이 나도 학교의 교육은 멈추지 않게 한다는 각오를 바탕으로 온라인 교육을 상시화해야 합니다. 코로나 사태가 종식된다고 해서 온라인 교육을 멈출 것이 아니라 모든 학교와 대학은 오프라인 교육에 온라인 교육을 계속 병행해야 합니다. 국가는 교육부의 모든 행정체계와 근본적인 패러다임을 디지털 공간에 올려 놓고 새로 설계해야 합니다. 대학생들이 아침 일찍 수업을 듣기 위해 출근길 전쟁에서 고생하지 않도록 온라인 출석을 상시 허용해야 합니다. 과거 대학교육에 오프라인 수업 대비 최대 20%에 한해 온라인을 수업을 허용하던 규제를 걷어내고, 세계 대학들이 한국의 디지털 교육을 벤치마킹 할 수 있도록 관련 기술과 규제를 최신화 해야 합니다. 한국 대학의 온라인 강의실에 다른 나라 학생들이 접속해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범위까지 시야를 확장하면 디지털 영토를 넓힐 수 있습니다. 3. 디지털 격차 해소 시니어 세대와 취약계층에 디지털 생존법에 관한 교육을 의무교육으로 제공해야 합니다. 서울시가 공유자전거 따릉이를 설치했던 것처럼, 전국의 경로원과 요양원에 온라인 교육 기기를 충분히 설치할 수 있습니다. 전국의 대학생 및 취업 준비생들이 시니어 세대를 위한 디지털 교육 강사로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면 새로운 직업과 새로운 소통을 창출할 수 있습니다. 4. 디지털 금융 코로나 사태로 중국 인민은행의 디지털 화폐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은 ‘CBDC를 연구하되 발행 계획은 없다’는 기조를 버리고 전 세계의 디지털 화폐를 선도하겠다는 자세로 실전 공급 태세로 전환해야 합니다. 빠르게 국제화되고 있는 한국의 의료, 반도체, 화장품, 콘텐츠 등 산업의 국제화 속도에 맞추어 한국 원화의 국제화를 서둘러야 합니다. 수출의 가장 큰 부분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는 한국 기업들이 중국으로부터 CBDC 결제 조건을 통보받고 당황하지 않도록, 한국 원화를 기반으로 한 디지털 화폐를 신속히 준비해야 합니다. 디지털 화폐는 디지털 경제의 필수 혈액입니다. 5. 디지털 상담 이번 사태로 많은 시민들이 심각한 마음 고생을 하셨습니다. 확진자는 물론이고 확진자의 가족분들과 의료진들, 공무원, 봉사 인력들이 트라우마에 빠지지 않도록 디지털 상담을 장기간에 걸쳐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보살펴야 합니다. 전국의 상담사, 심리치료사 및 전문가들께 디지털 상담 예산을 투입하고 지원하면 디지털 영토를 보다 따뜻하게 가꿀 수 있습니다. 6. 디지털 문화예술 코로나 사태로 전국의 공연장과 극장이 사실상 폐쇄되며 문화예술가들이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한편 방탄소년단 BTS는 유튜브를 통해 24시간 동안 온라인 콘서트를 개최했고, 전 세계에서 5천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새로운 공연 문화를 만들었습니다. 실시간 디지털 문화예술 공연의 성공을 위해서는 방송 기술 뿐만 아니라 인공지능, 대규모 트래픽 분산 처리, 컴퓨터 그래픽 등 최첨단 디지털 기술들이 투입됩니다. 디지털 문화 예술 공연을 통해 코로나 바이러스로 큰 슬픔을 겪은 전 세계의 시민들을 위로하고 격려할 수 있습니다. 한국의 문화예술가들이 전 세계의 디지털 영토를 뛰놀며 풍요롭게 할 수 있습니다. 7. 디지털 암호 산업 육성 디지털 영토에서 보안의 중요성은 더욱 높아지게 됩니다. 암호, 암호화, 암호기술, 암호 알고리즘, 암호화된 자산 등의 단어에 전국의 과학 영재들이 호기심을 느끼고 도전할 수 있도록 국가가 ‘암호’라는 접두어에 대한 편견을 거두고 적극 육성해야 합니다. 암호, 보안 전문가들이 더 많이 양성되면 디지털 영토를 안전하게 지킬 수 있습니다. 암호 산업은 디지털 영토에서 국방 산업입니다. 8. 디지털 윤리 디지털 공간에서 신원 인증과 개인 정보 보호는 점점 중요한 화두가 되고 있습니다. 전 세계 학자들을 온라인 컨퍼런스와 온라인 학회에 초대하여 디지털 시대에 시민을 존중하고 보호하는 디지털 윤리 연구를 주도하면, 한국은 더 많은 국가들의 지지를 받을 것입니다. 미국의 대표적인 외교 전략가였던 브레진스키(전 백악관 국가 안보보좌관)가 1997년에 저술한 ‘거대한 체스판’에는 ‘중국은 세계적이 아니라 지역적이고, 일본은 지역적이 아니라 국제적이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2017년 안타깝게도 세상을 떠난 브레진스키 보좌관이 만일 코로나 사태를 목격했다면 저서를 아마 이렇게 수정했을 것입니다. ‘세계적으로 성장하던 중국은 투명성의 장벽에 갇혔고, 한국은 세계적인 디지털 리더십을 펼쳐야 하는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였다.’ 김문수 aSSIST 경영대학원 부총장 및 크립토MBA 주임교수

조회 13회

© 2019 by Prof. Moonsoo Kim at aSSIST Business School